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投稿日 : 2016年06月02日
아사히 : 핵 없는 세계로의 전환점
산케이 : 핵 참화 방지에 대한 결의 표명
닛케이 : 미일 합의가 아시아의 안정으로 이어지게 하자
마이니치 : 핵 없는 세계로 재출발을
요미우리 : “핵 없는 세계”를 추구하는 또 하나의 출발점 미일 화해와 동맹 강화를 표명
Photo: Pool/ Reuters/ AFLO
오바마 미 대통령은 5 월 27 일 미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피폭지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폭 사망자 위령비 앞에서 연설하고 '핵 없는 세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결의를 거듭 표명했다. 주요 신문 5 사는 28 일자 사설에서 이 역사적인 방문 및 연설을 높이 평가함과 동시에 핵 군축 상황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프라하 연설 '핵 없는 세계'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인식하에 일본은 앞으로 '핵 없는 세계'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논했다.
산케이를 제외한 4 사는 확대판 사설을 싣고 직전의 주요 7개국 정상 회의 (이세 시마 정상 회의)에 버금가는 지면을 할애해 역사적인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전체적으로 각사의 논조는 유사한데 ①방문에 대한 평가, ②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 문제, ③“핵우산” 의존과 핵 군축, ④ “미일 화해”와 일본의 향후 역할 등 광범위한 관점에서 주장・분석했다.
■ 피폭지 방문에 대한 평가
이번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표현의 차이는 있으나 각사가 공통적으로 “역사적 방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과거에 버섯구름으로 뒤덮인 땅에서 당사국의 정상이 참화에 대해 생각한 것은 핵 시대의 역사의 한 장으로 대서특필될 것이다”(아사히), “동맹국으로서 전 세계에 핵 참화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하는 역사적인 기회가 됐다고 본다”(산케이), “미일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대단히 뜻깊은 방문이다”(닛케이), “미국 내에는 반대・신중론도 있지만 많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히로시마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을 평가한다”(마이니치), “유일한 원폭 사용국과 피폭국의 두 정상이 나란히 서서 평화를 맹세하는 것은 매우 뜻 깊다. 현직 미 대통령의 역사적인 피폭지 방문을 평가한다”(요미우리)고 각사가 논했다.
■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1945 년 8 월의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에 대해서는 일체 사죄하지 않았고 원폭 투하 찬반에 대한 견해도 표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이번에 사죄를 요구하지 않았으나 원폭 투하라고 하는 비인도적인 행위를 용인한 것은 아니다”(요미우리)와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는 (중략) 결코 용서될 수 없다”(산케이)고 지적한 것처럼 각사는 공통적으로 원폭 투하의 도의적 책임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마이니치도 “사죄 여부는 주로 미국의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가볍게 받아들인다면 어디까지나 미국의 논리는 인도적인 관점이 부족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케이, 닛케이, 요미우리 3 사는 미국 내에 ‘제 2 차 세계 대전을 조기에 종결하기 위해 원폭 투하는 정당했다’는 여론이 팽배한 점을 언급하며 “사죄”가 전제가 되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현실론에 입각해 히로시마 방문이 “핵무기의 비인도성과 전쟁의 비참함을 충분히 감안한 대응이었다고 할 수 있다”(요미우리)며 “사죄를 안 하더라도 부득이하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닛케이는 사죄는 안 했지만 “과거 한때 적대국으로 싸운 부정적인 역사를 넘어서 미일의 화해를 한층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사히도 기본적으로는 “원폭 투하는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다양한 여론을 배려한 것”이라며 “사죄가 없었던 것”을 용인하면서 피폭자들의 실망감에 주목했다.
■ “핵우산” 의존과 핵 군축 추진
논조가 엇갈린 것은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의존 문제였다. 산케이, 닛케이, 요미우리 3 사는 일본의 안전 보장이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핵우산'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 배경에는 2009 년 프라하 연설 이후 핵보유국에 의한 핵 군축 협상이 “역행”(닛케이) 또는 “제자리 걸음”(요미우리)을 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특히 산케이는 핵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과 핵탄두 미사일 개발을 강행하는 북한의 예를 들어 “인근 국가의 핵무기는 실제적인 위협이며,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도 “핵보유국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당장 미국의 '핵우산'을 제거할 수는 없다...”(닛케이)고 하고 “핵 군축의 흐름을 주도할 책임이 일본에 있다”고 논했다.
요미우리도 “미국의 '핵우산'은 일본 등 동맹국의 억제력으로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하고 최근 유엔 내에서 비핵보유국 중심으로 추진 중인 핵무기 금지 조약의 동향에 대해 “안보 환경을 배려해 핵 군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일본은 핵무기 금지조약에 참여는 했지만 부정적인 입장을 관철하고 있다”며 일본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핵우산'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핵무기에 의존하지 않는 안전 보장 체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미일 양국이 핵의 역할을 축소시키기 위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이니치는 미국의 '핵우산'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 “미일 화해”와 향후의 대응
이번 방문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미일 합의”이다. 즉 작년 봄 아베 신조 총리의 미 의회 연설과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라는 일련의 움직임을 “미일 화해”라는 맥락에서 평가하는 것이다. 닛케이는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미일의 모습을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주시하고 있다”며 미일이 화해를 하게 되면 일본과 아시아 국가 간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도 이번 방문을 “전쟁 상대였던 미일 양국의 화해와 동맹 관계 강화의 상징”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아사히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에서 보여준 화해와 우정에 대해 “진정한 화해는 서로의 심정을 이해하고 다가가는 노력 끝에 얻을 수 있다”고 하고 이번 방문은 “무거운 한 걸음이었으나 아직은 출발점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향후의 대응에 대해서는 각사가 공통적으로 “핵 군축의 흐름을 주도할 책임이 일본에 있다”(닛케이)며 핵보유국과 비핵보유국 간의 조정 역, 중개 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요구했다.
*이 페이지는 공익재단법인 포린 ・프레스센터가 독자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정부 및 기타 단체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